중국 누리꾼 수십명은 최근 상하이(上海) 압사 사고와 관련해 당국을 비판했다가 공안의 심문을 받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상하이 공안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상하이 황푸(黃浦)구에서는 지난달 31일 밤 신년맞이 행사장에서 압사사고가 발생, 10∼20대 34명을 포함한 36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공안이 예년 수준의 병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했다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며 부실한 인파 통제를 비판했다.
당국은 여론 통제를 위해 희생자 가족이나 부상자의 언론 접촉을 제한하고 있으며 희생자를 추모하는 이들의 사진을 게재하지 말도록 현지 언론에 지시했다.
젊은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화하다 숨진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도 당국이 비판 여론 차단에 나섰다.
하얼빈에서는 2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 불을 끄던 소방관 5명이 숨졌다. 숨진 소방관 5명 중 3명은 만 20세를 넘기지 못한 10대였으며 나머지 2명은 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얼빈시는 3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9명의 고위 소방관의 이름과 직급을 공개하고서 이들의 수색, 구조 노력을 치하했지만, 숨진 소방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성명서 마지막 줄에 고위 소방관을 보조하는 소방관 사망자 수만 언급했다.
하얼빈 공안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는 이 성명서가 게재된 지 몇 시간 만에 '우리 정부에는 목숨을 잃은 소방관들이 숫자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여 가슴이 아프다'는 등의 비판 글 6400여 개가 게시됐다. 이후 당국은 웨이보에서 관련 의견 게시 기능을 중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