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지수 3개월 연속 하락…전셋값 상승 속 매매 부진

2014-12-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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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주택시장지수 추이.[자료=닥터아파트]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주택시장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2월 간신히 80을 넘겼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전국의 부동산중개업소 29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11월 24일~12월 19일) 주택시장지수는 80.9로 전월 91.8에 비해 10.9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시장지수는 공인중개사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가격전망지수 △매수세지수 △거래량지수 △매물량지수 등 총 4개 세부지수로 나뉜다.

100을 기준으로 주택시장지수와 가격전망지수는 이상이면 주택가격 상승, 이하면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전망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매수세지수와 거래량지수는 이상이면 매수자가 많고 거래량이 늘었음을, 이하면 매도자가 많고 거래량이 줄었음을 뜻한다. 매물량지수는 이상이면 매물이 소진되고 있음을, 이하면 매물이 적체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12월 주택시장지수는 9‧1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의 118.3에 비해 37.4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12월 주택시장지수.[자료=닥터아파트]


◆매수세지수 11.7P↓

매수세지수는 58.6으로 전월 70.3 대비 11.7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50.9 △경기 60.8 △지방 68.3을 기록했다.

매수자들의 관망세는 계속 확산되고 있지만 전세값에 대한 부담으로 중소형 일부에서만 매수전환 수요가 있었다. 매도자 중 일부는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어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시하는 가격차가 크다.

서울 중구 R공인 관계자는 “저렴한 매물도 적고 매수자 또한 관망세가 짙어 거래가 뜸해 가격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거래량지수 16.4P↓

거래량지수는 50으로 전월 66.4에 비해 16.4포인트 내려갔다. 지역별로는 △서울 46.9 △경기 50.5 △지방 51.7이었다.

겨울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매매거래는 줄고 있다. 목적을 두고 매입하기 보다는 전세물건이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매수로 전환하는 이들이 많다.

전세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수요가 늘었지만 물건이 귀해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강동구 W공인 관계자는 “전세물건이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그나마 저렴한 물건을 중심으로 전세에서 매매전환이 이뤄졌다”며 “중소형 위주로 일부 거래가 있었을 뿐 갈수록 거래가 어렵다”고 전했다.

◆매물량지수 1.9포인트↓

매물량지수는 108.6으로 전월 110.5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06.1 △경기 111.8 △지방 105를 기록했다.

전셋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중소형 위주로 매수전환이 이뤄지는 곳들이 있고, 전세도 물건이 나오면 거래가 이뤄져 매물량지수는 100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매수 문의가 줄고 매도자 중 일부는 현재의 가격을 고수하고 있어 지수의 하락세, 즉 매물 적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산본신도시 T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중소형은 세입자들의 매수전환이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다”며 “전세는 가격을 올려도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격전망지수 13.9P↓

가격전망지수는 106.2로 전월 120.1에 비해 13.9포인트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100.9 △경기 109.8 △지방 105를 기록했다.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일부 지역은 중소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정상가 매물이나 중대형은 거래가 안 돼 전체적은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철 개통 추진 등 호재가 있는 곳에서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C공인 관계자는 “새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노원구 S공인 관계자는 “중대형은 거래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가격이 약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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