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산타 랠리 이어지나…PCE물가, 마이크론 실적 등 대기

2023-12-18 06:00
  • 글자크기 설정

美 증시, 7주 연속 상승…6년래 최장 기간 상승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S&P500·나스닥 근 2년래 최고치

이번 주 근원 PCE물가지수 주목…피벗 기대감 이어지나

마이크론, 나이키, 페덱스 실적도 예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주(12월 18~22일) 뉴욕증시는 연말 산타 랠리의 지속 여부와 관련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와 마이크론 등의 실적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주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와 다우지수는 각각 2.49%, 2.92% 오른 4719.91, 3만7305.1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85% 오른 1만4813.92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은 작년 1월 이후 근 2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에 3대 지수는 7주 연속 오르며 6년래 최장 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11개 업종 중 통신서비스(-0.1%)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금리 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부동산업종이 5% 이상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임의소비재, 금융, 소재, 산업재도 3% 이상 상승폭을 늘렸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가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14% 이상 올랐고, 건강보험사 시그나는 경쟁업체인 휴매나 인수 철회 소식에 12%가량 급등했다. 반면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실적 부진 여파에 9% 하락했고, 제약업체 화이자 역시 내년 실적 부진 전망에 7% 이상 떨어졌다.
 
그동안 금리 전망에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본격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시장이 환호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2%에 도달하고 나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행하면 너무 늦을 것"이라며 내년 금리 인하 의지를 드러냈다.

연준 위원들의 내년 금리 전망을 표시한 경제 전망 점도표에서도 3차례에 걸쳐 7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0월까지만 하더라도 5%를 웃돌기도 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불과 2달 새 1%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3.9%대로 내려왔다. 더욱이 지난주 발표된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며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한 모습이다.

자산운용사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회장은 "연준은 마침내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에 이른 연휴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시장이 연준의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연준이 시장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산타 랠리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간은 22일 발표될 11월 근원 PCE물가지수가 주요 이슈이다. 이는 연준이 예의주시하는 물가 지표로, 지난주 FOMC에서 내년 금리 인상을 시사한 후 첫 발표되는 물가지수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컨센서스는 전월과 같은 0.2% 상승(전월 대비)이지만 '연준 비공식 대변인'이라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11월 근원 PCE물가지수 상승률이 0.06%로 매우 완만한 수준에 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따라서 만일 PCE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보다 빨라지고 인하폭도 한층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일 장 마감 후 발표될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2024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도 관심사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1년간 계속 적자를 기록해 왔으나 반도체업계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 및 가이던스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달에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한 바 있다.

이외에도 4분기 들어 소비 둔화 우려가 높아져 온 가운데 페덱스, 나이키 등의 실적을 통해 미국 소비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뉴욕증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이 본격화함에 따라 증시가 추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현재 단기자금 시장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된 자금이 약 5조9000억 달러(약 7700조원)로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 MMF 금리가 낮아지면서 해당 자금들 중 일부가 증시로 유입될 경우에는 다시 한번 증시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 밸루웍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찰스 레모니데스는 "우리는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그것들로 뭔가를 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고 있는 고객들로부터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10월 이후 증시가 이미 많이 오른데다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신중론도 부각되고 있다. 실제 주요 기관들이 예측한 내년 S&P500 평균치는 약 5000선으로, 이 경우 지난 주 종가 대비 약 6%가량의 상승 여력만이 있는 셈이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드라호 미주 자산 배분 책임자는 "증시 주변 자금이 충분해서 시장이 상승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지금부터 시장의 상승 여력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평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티 로웨 프라이스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스테픈 바톨리니는 그동안 증시 상승 환경을 조성해 온 국채 금리 하락과 관련해 "대부분 하락은 완료됐다"며 "여기서 금리가 추가 하락하게 된다면 그것은 경제가 침체로 빠져 들어간다는 예상에 기인한 결과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19일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결과에 따라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BOJ가 예상보다 빨리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회의 결과 및 기자회견 내용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만일 BOJ가 마이너스 금리 종료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시사한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에 대출한 후 외화로 환전해 해외 자산에 투자) 청산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주식 등 해외 자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18일(월)  
12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19일(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개장 전 실적: 액센추어 
11월 건축 승인건수·주택 착공건수 
장 마감 후 실적: 페덱스 

20일(수)
11월 기존주택 판매건수 
12월 컨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장 마감 후 실적: 마이크론 

21일(목)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장 마감 후 실적: 나이키 

22일(금)
11월 근원 PCE물가지수
11월 내구재 수주 
11월 신규주택 판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