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미국이 ‘나홀로 호황’을 지속하고 있어 최소한 미국에서 만큼은 원유 수요가 증가해 국제유가 상승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미국의 ‘나 홀로 호황’이 큰 국제유가 상승 요인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로 5%를 기록했다. 올 10월 발표된 잠정치인 3.5%보다 1.5%포인트나 높고 지난 2003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4.3% 정도였다.
미국 경제에서 7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 소비지출 증가율은 3.2%로 전분기보다 0.7%포인트나 올랐다.
미국의 폭풍 성장을 이끈 것은 정부 소비지출과 투자로 보인다.
정부 소비지출과 투자 증가율은 4.4%로 전분기의 1.7%보다 두배가 훨씬 넘게 상승했다. 정부 소비지출과 투자 증가율은 2012년 3분기 2.7%에서 4분기 -6%로 급락한 이후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이 중 연방정부의 소비지출과 투자 증가율은 9.9%로 급등했다. 연방정부의 소비지출과 투자 증가율은 2012년 4분기 -13%를 기록한 이후 마이너스를 지속해왔다.
정부 소비지출과 투자는 전분기에는 미국 경제성장률을 0.31%포인트 상승시켰지만 3분기에는 0.8%포인트나 올렸다.
특히 연방정부의 소비지출과 투자 증가율은 2012년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1.1%포인트나 하락시킨 이후 미국 경제성장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해 왔지만 올 3분기에는 0.68%포인트나 상승시켰다.
국내 민간투자 증가율은 7.2%를 기록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6달러(3.4%) 상승한 배럴당 57.1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1.78달러(2.96%) 오른 배럴당 61.89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로이터는 이날 “아랍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내년 말에는 배럴당 70∼80달러에서 국제유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폭풍성장이 국제유가를 상승세로 전환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올 2분기에도 4.6%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의 ‘나 홀로 호황’은 올해 들어 지속돼 왔다.
또한 최근의 국제유가 급락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의한 원유 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미국의 셰일오일 대량 생산에 기인한 측면도 커 설사 미국의 원유 수요가 다소 증가한다고 해도 국제유가를 상승세로 전환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