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FC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 ‘라 마시아’ 운영철학 직접 배우다

2014-12-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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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뇰 아카데미 디렉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세계 최고의 유스 시스템을 K리그 유소년 육성에 접목시키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스페인에서 연수중인 K리그 산하 유스팀 지도자 22명이 세계적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을 방문하여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유소년 지도자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클럽 유스팀 지도자 해외연수 1기생을 시작으로 매해 유스팀 지도자 및 구단 직원에게 유럽의 선진 축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수 7일째인 17일에는 FC바르셀로나에서 유소년 아카데미 강의와 함께 유소년 경기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를 진행한 조안 빌라(FC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훈련부 디렉터)는 “구단의 아이덴티티에서 팀의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이 확립되고,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훈련 방법론이 나올 수 있다”며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그는 ‘볼을 우리가 소유하자’ ‘팀이라는 개념을 이해시키고 즐겁게 플레이하자’를 핵심으로 해 유소년을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스파뇰 구단으로 이동한 18일에는 1, 2군과 유소년 훈련을 참관하고 유소년 아카데미 강의를 들었다. 아카데미 총괄 디렉터인 프란 나바로는 에스파뇰 유소년 아카데미의 목표를 설명하며 부서 간의 소통과 내용 공유가 유소년 육성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시스템 이론’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한다. 에스파뇰은 2019-2020년 1군의 주전 선수를 모두 유소년 출신으로 구성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에스파뇰 U-18세 팀은 FC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유스 지도자들은 앞서 방문한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 주요 구단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시사점과 국내 적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 경기를 지켜본 K리그 관계자는 “어린 연령의 팀이 성인팀과 같은 플레이 스타일을 구현하는 점이 놀라웠다”며 “볼터치와 팀워크가 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감탄했다. 지도자들은 “스페인에서 잘 하고 있는 것을 단번에 국내에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지도자와 구단, 연맹이 뜻을 모아 최선을 다 하자”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한 “지도자의 첫 번째 목표는 아이들이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닌 스스로 느끼고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지도자의 핵심역량이다”라는 FC바르셀로나 에스꼴라(보급반)의 코치 클리닉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스페인에서 지난 12월 11일부터 11박 13일의 유소년 지도자 해외연수를 진행 중인 K리그 각 구단 유소년 지도자들은 오는 23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한다. 귀국 후에도 매뉴얼과 리포트를 작성해 전 구단에 공유할 계획이다.

연맹은 매년 해외 유소년 벤치마킹을 실시하여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에 속한 모든 구단에게 풍부한 선진사례와 노하우를 제공, 각 구단이 ‘한국형 유스 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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