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허 전 이사장은 1980년대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선수로 뛰었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대표팀 감독으로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다. 201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2015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거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로축구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일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면서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허 전 이사장은 ‘동행’, ‘공정’, ‘균형’, ‘투명’, ‘육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허 전 이사장은 “한국 축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라며 “제가 가려는 이 길은 가시밭길이며 거대한 장벽도 있지만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12월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을 거쳐 내년 1월 8일 선거 이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새 회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허 전 이사장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첫 번째 인사다. 4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 정몽규 현 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