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막말 논란'을 일으킨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언어 성희롱과 상습 폭언이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앞서 박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정명훈 예술감독의 전횡이 발달돼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사 결과, 박 대표는 2013년 2월 1일 취임한 뒤 직원들에게 사무실과 행사장 등에서 언어적 성희롱 등을 폭언과 욕설도 지속적으로 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2013년 대표 사무실에서 A·B·C·D직원에게 "A를 보면 마담하면 잘 할 것 같아, B랑 C는 옆에서 아가씨 하구"라고 발언했다.
올해 5월께에는 내달 행사(SPO Day) 준비 중인 H직원에게 "너 음반담당이지(?) 오늘 너 예쁘다. 너는 짧은 치마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라"란 말을 했다. 다른 직원에게는 "니가 애교가 많아서 늙수그레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 볼려구"라며 언어적으로 성희롱했다.
박 대표는 J직원을 포함한 9명의 직원에게 평소 "이게 다 너희가 그동안 띨빵하게 병신같이 일해서 이런거 아니야"라는 취지의 말과, 여러 차례 '병신새끼', '저능아' 등의 막말과 욕설까지 서슴치 않았다.
더불어 주간회의나 업무회의 중에도 직원들에게 "사손이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어. 월급으로도 못 갚으니 장기라도 팔아야지", "너 돈 쓰는 거 좋아한다며, 네 돈이면 그렇게 쓰겠냐(?) 네가 10원 한 장을 벌어와 봤냐", "너희들은 내가 소리를 질러야만 일하지. 그게 노예근성이야"라는 말을 내뱉었다.
심지어 작년 하반기 서울시의회에 투서가 전달된 사실을 놓고서도, 투서한 직원을 색출해 낸다며 피해자 M직원 외 6명에게 "내가 ○○에서는 몇 백 명 가운데서도 투서한 자를 찾아냈다. 여기서 못 찾아낼 것 같냐(?)"고 소리쳤다.
대표 조사자인 이윤상 시민인권보호관은 "언어적 성희롱 및 폭언, 고성과 극단적 표현을 사용한 질책 등 직장 내 괴롭힘이 대표에 의해 이뤄진 사건"이라며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서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