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 주목된다. 3분기 2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이 4분기 흑자 전환 각오에도 여전히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올 4분기 현대중공업의 예상 영업이익은 -197억원, 매출액 역시 지난해에 비해 6.31% 줄어든 13조8813억원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실적전망에 대해 “주가에 따라 가이던스(실적 추정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무조건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4분기에 500억원의 영업흑자를 예상한 현대중공업측도 증권업계에서 제기중인 실적 전망치에 대해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은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빅2 조선소의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4분기 예상 연결 영업이익은 1191억원, 매출액은 4조1972억원으로 흑자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4분기 연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878억원, 3조6017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연결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3조529억원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4375억원, 2713억원의 영업흑자가 예상된다.
올해 큰 고비를 넘긴 국내 조선업체들은 내년부터 소폭이나마 실적개선세가 점쳐지고 있다. 2013년과 올해 선박 발주가 급증한데다 오른 선가가 반영된 선박들의 건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선시장 개선 등 긍정적인 흐름을 비춰 봤을 때 현재 실적은 상선시장 개선이라는 현재 수주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가수주 물량 상당수가 건조가 마무리 됐고 오른 선가의 선박들이 본격 건조에 돌입하는 만큼 실적은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