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이날 새벽 0시 '피눈물의 17일이 왔다'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간판 앵커인 리춘히의 추모사 낭독을 방영했다.
중앙TV와 중앙방송은 김정일 위원장 1주기나 2주기 당시 아침 8시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북한 방송들이 자정부터 특별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김정일 위원장 '3년 탈상'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춘히 앵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틀 뒤인 지난 2011년 12월19일 그의 사망 소식을 중앙TV 특별방송으로 전달한 앵커로, 최근에도 중요한 방송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어버이 장군님(김정일) 정말 뵙고 싶다", "태양의 그 미소가 못 견디게 그립다"며 추모사를 시작해 김정일 위원장의 노고로 "우리 조국은 위성발사국, 핵보유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리춘히 앵커가 낭독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라는 제목의 추모사를 새벽 0시에 내보냈다.
중앙TV는 새벽 2시 20분부터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동상이 있는 평양 만수대언덕에서 북한 주민들이 참배하는 모습을 중계했다.
찬바람이 부는 매서운 추위에 두툼한 외투를 입고 나온 북한 주민들은 어둠 속에 줄을 지어 동상 앞으로 걸어가 헌화하고 고개를 숙였다. 백발의 노인과 어린이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 평양의 최저기온은 영하 12도로, 평년보다 5도나 낮았다.
중앙TV는 만수대언덕의 참배 영상을 내보내며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 이 새벽 12월의 추위는 맵짜도 가슴 속에 흐르는 그리움과 충정의 열도는 더욱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고 해설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 2주기처럼 이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