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당시 땅속에 묻혀 있던 석불의 일부가 드러나면서 발굴됐다. 발굴 당시 많이 훼손되었지만 광배에서 느껴지는 완숙미는 백제 미술의 가치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광배의 전체 높이는 4.48m로 제법 큰 편이며, 중앙에는 둥근 머리광배가 불룩 나와 있다. 불상 몸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원형도 손상됐지만 가슴에서 법의를 가볍게 쥐고 있는 왼손과, 무릎위에서 법의를 쥐고 있는 오른손의 자태와 전체적인 몸매 그리고 넓은 어깨와 하체는 균형 있는 자세를 이룬다.
과거 6.25전쟁 3일 전에 처음 땀을 흘렸으며, IMF 외환위기, 연평도 포격사건 등 우리나라의 굵직한 위기 상황 때마다 땀을 흘렸다고 하니 정말 신기하고 영험 할 따름이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 중 임진왜란 때 이 석불이 안개를 일으켜 왜군의 진군을 막았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중 진군을 하던 왜군이 안개가 너무 짙어 더 이상 전진을 할 수 없자 어떤 신이 조화를 부리는 것이라 생각해 주변을 수색하던 중 이 석불좌상을 발견하였고 이 석불좌상의 목을 베자 안개가 걷히고 다시 진격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석불좌상이 모셔진 석불사는 산세 좋은 계곡에 있는 절도 아니며, 인가에서 한참 걸어들어가야 하는 절도 아니다. 평범한 시골마을의 사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평범한 사찰이다.
생활 속에 종교가 있고 종교 속에 생활이 있음이 느껴지는 석불사. 그 안에서 앉아 있는 석불이 영험한 기운을 일으켜 작은 마을을 지켜주고 있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