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장관 "북한과 대화·협력 필요…6자재개 한미 협의해야"

2014-12-1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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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연설 "한미 전략적 역할분담

[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대북 정책과 관련해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은 압박 차원에서 공조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주력했지만 북한에 대한 압박의 실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한 류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통일정책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한 관여 차원의 공조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어 "북한이 도발과 고립 대신 대화와 협력을 선택한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한·미 양국간에 역할분담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강력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북한 문제에서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라며 "특히 북한 핵문제 해결과 인권 상황 개선은 한·미 양국의 국익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과 인권을 비롯한 모든 북한 문제는 북한 체제의 생존이라는 구조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해결이 매우 어렵다"며 "그러나 한·미 양국이 실패에 꺾이지 않고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고 끈기있게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특히 연설후 질의응답 시간에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긴밀히 협의하고 소통하는게 중요하다"며 "큰 틀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변국들간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필요성이 있고 유효한 정책"이라며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못된 관행을 하나씩 바로잡고 남북관계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이어 "한국 정부는 장기적 안목 하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본연의 취지를 잊지 않고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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