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사륜구동 차량이 매력을 발휘하는 계절이 왔다. 사륜구동 차량은 앞‧뒷바퀴에 힘을 적절히 분배해 안정적인 주행을 자랑한다. 앞바퀴나 뒷바퀴로 주행하는 전륜이나 후륜구동 방식과 달리 눈‧비로 젖은 노면에서 특히 탁월한 추진력을 발휘한다.
‘안전하다’는 장점 덕분에 국내차와 수입차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은 물론 중형 세단 시장까지 사륜구동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수입차가 월등하다는 평가지만 국산차들도 점차 사륜구동 채택 모델이 늘면서 수입차들을 바짝 쫒고 있다.
명칭은 다르지만 풀타임(Full-time)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차량에 적용된다. 상시 사륜구동은 차량은 평소엔 이륜구동으로 달리다 필요한 때만 사륜구동으로 변신한다. 차가 오르막길 출발이나 급커브일 때 감지하고 앞·뒷바퀴 동력 배분을 달리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앞·뒷바퀴에 힘을 얼마만큼 배분하느냐는 각 회사의 고유 기술이다.
아우디의 사륜구동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상징’인 콰트로는 지금까지 600만대가 넘는 아우디 차량에 장착됐다. 아우디의 여러 모델 중에서도 플래그십 모델인 ‘뉴 아우디 A8’은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모든 트림에 콰트로를 장착했다. 뉴 아우디 A8에 적용된 콰트로 시스템은 평소 주행 시에는 전륜에 40%, 후륜에 60%에 힘을 배분해 안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BMW는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엑스드라이브를 사용한다. 1985년 BMW 3시리즈에 최초로 적용하면서 전 모델로 사륜구동 모델 범위를 확장시켰다. 엑스드라이브 시스템은 코너링 때 앞뒤는 물론 좌우축에도 동력이 필요한 곳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배돼 미세한 변화를 준다.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DPC)로 불리는 첨단기술이다. 현재 국내에는 BMW 3시리즈,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 6시리즈, 7시리즈의 엑스드라이브 장착모델과 엑스드라이브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 BMW X 패밀리 등 총 41개 엑스드라이브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시 4륜구동 방식인 4매틱 시스템은 평상시 45:55의 비율로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달 11일 사륜구동 모델의 인기를 반영해 ‘더 뉴 E350 블루텍 포매틱’을 출시했다. 지난달 5일에는 대형 세단 ‘더 뉴 S400 롱’을 출시하면서 사륜구동 모델을 선보였다. 또 E250 블루텍 포매틱 아방가르드, E300 포매틱 아방가르드, E400 포매틱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E64 AMG 포매틱도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산 세단도 점차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하는 모델이 늘고 있다. 국산차 중 쌍용차는 플래그십 세단인 체어맨W에 'AWD',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에 'H트랙'을 장착했다. 특히 쌍용차 체어맨 W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을 사륜구동 모델이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역시 전체 판매량의 63%가 사륜구동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