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김원규호 첫 숙제는 노조 끌어안기

2014-12-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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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초대 NH투자증권 사장. [사진=우리투자증권]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우리투자증권ㆍNH농협증권을 합친 NH투자증권 김원규 초대 사장이 노조 끌어안기라는 숙제를 안고 수장에 오르게 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안을 통과시키고, 김원규 현 대표를 초대 사장으로 뽑는 것을 비롯한 사내외이사 선임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번 주총을 거쳐 통합법인 NH투자증권이 오는 31일 공식 출범하면 총자산 42조원, 자기자본 4조3000억원으로 단숨에 업계 1위에 오른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당국에서 NH농협증권에 내린 징계와 통합법인 임원 인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8일 기자회견에서 "NH농협증권이 2차례 기관경고를 받았다"며 "(우리투자증권도 1차례 받았기 때문에) 통합법인은 3차례 누적경고로 신사업 진출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증권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불완전판매와 미공개정보 이용을 이유로 2차례 기관경고를 받은 바 있다. 회사가 합병해도 기관경고는 사라지지 않으며, 3차례 이상 누적되면 3년 동안 신사업 진출이 막힌다.

우리투자증권 노조가 이런 입장을 내놓은 날 양사는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서도 "ABCP 판매를 총괄했던 임원을 통합증권사 임원으로 내정했다"며 "농협금융지주가 낙하산 인사 식으로 NH농협증권 임원을 내려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ABCP를 문제로 삼은 것은 4~5월인데 금융당국은 이를 알고서도 10월 합병을 승인했다"며 "당국이 금융사 인수합병(M&A)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 가운데 성과를 만들기에 급급해 이런 상황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증권사 출범을 앞둔 만큼 기관경고 승계 문제에 대해 정상참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노조와 갈등은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는 얘기로, 김원규 초대 사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김원규 사장이 우리투자증권 출신이지만, 2인 부사장(김홍무ㆍ정영채) 체제를 구축한 것도 양사 간 화학적인 결합을 꾀하기 위해서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양사 동수로 구성한 통합추진단에서 임원 인사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다"며 "합병 절차는 차질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원규 사장이 증권업에서만 30년을 쌓아 온 업력과 통솔력을 통합법인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조직 추스르기와 합병 시너지 창출, 새 수익원 발굴을 비롯해 초대 수장으로서 책무가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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