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이만하면 세계 최강 미국경마대회에 출전해도 될 만한 전력이다. 현대판 백락(伯樂)으로 불리는 명장 김영관 조교사가 한국경마 최초로 최고권위의 그랑프리 3연패 도전에 나선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다승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는 현재 부동의 한국경마 최강이다. 지난 7일 올해 통산 90승을 기록 중인 김영관 조교사는 11월까지 평균 8승 이상씩 꾸준히 기록하고 있어 12월 남은기간 2년 연속 100승 달성이 유력한 상태다. 올해 김영관 조교사의 수치상으로 분석해 보면, 총 10두의 경주마가 출전할 시 무려 3두의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중 4.5두의 경주마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소위 2두의 경주마가 출전을 하면 1두가 입상에 성공한 것.
특히 김 조교사는 삼관대회(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퀸즈투어 시리즈(뚝섬배, KNN배, 경상남도지사배), 대통령배,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 등 국내에서 시행된 최고 대회에서 모두 우승의 경험이 있고 마지막으로 한 해 최고 경주마를 선정하는 그랑프리 3연패 달성을 염원하고 있다.
올해 그랑프리 3연패 달성 또한 전망이 밝다. 김영관 조교사는 제주특별자치지사배를 우승한 ‘매직댄서(4세, 수말)’와 부산광역시장배를 우승한 노바디캐치미(4세, 수말)를 출전시켜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김영관 조교사 마방을 대표하는 국산마와 외산마를 출전시켰기에 이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바디캐치미’는 이번 부산광역시장배가 대상경주 처녀출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해 명장 김영관 조교사의 매직을 다시 한 번 실현시켰다. 김영관 조교사는 올 한해 뚝섬배(GⅢ), 코리안더비(GⅠ), KNN배(L),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에 이어 이번 부산광역시장배까지 우승하면서 무려 5번의 대상경주를 휩쓸었다. ‘매직댄서’는 2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매직댄서’는 지난 6월 오픈경주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를 차지하며 급부상한 새로운 국산마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 역시 선입 정도에서 따라가다가 막판 뒷심으로 우승을 결정지을 태세다.
통합경주로 시행된 2009년부터의 우승마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을, 부경에서는 ‘미스터파크’와 ‘감동의바다’,‘인디밴드’를 배출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디밴드’와 ‘지금이순간’이 외산마와 동일한 조건 속에서 경주를 펼쳤음에도 동반 입상에 성공해 국산마의 자존심을 세운 바 있다.
한 해의 최고 경주마를 가리는 대회인만큼 그랑프리는 수많은 기록들을 배출해냈다. 김영관 조교사는 ‘미스터파크(2010)’와 ‘감동의바다(2012)’·‘인디밴드(2013)’까지 그랑프리 트로피만 3개를 독식하며 경마계의 히딩크로 급부상하기도 했고, ‘인디밴드’는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연이어 제패한 유일한 경주마로 역사의 한 장을 써냈다.
총 6억 원의 상금과 2014 최고의 경주마 타이틀을 안을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이번주 그랑프리에 모든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