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알리바바 등 중국 거물급 IT 기업에 이어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샤오미도 클라우드 시장진출을 선언, 향후 중국 IT 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샤오미와 샤오미 레이쥔(雷軍) 회장이 창업 전 몸 담았었던 진산(金山)소프트웨어가 함께 서버 및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기인터넷(世紀互聯)에 2억3000만 달러(약 2535억원)를 투자하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가 10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IT 업계를 이끄는 박쥐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은 이미 각각 본연의 검색, 전자상거래, 게임 분야를 넘어 온라인 금융 및 교육, 제3자 결제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적으로 막대한 잠재력과 성장성이 예고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도 빠르게 진출하며 향후 경쟁을 위한 만발의 준비에 나선 상태다. 여기다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까지 관련 기업과 협력 및 투자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해 중국 IT 기업의 시선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쏠려 있음을 입증했다.
레이 회장은 "현재 샤오미 서버는 241억 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고 매일 9000만 장의 사진을 추가로 저장할 수 있으며 동양상은 2억7400만편, 매일 210만편 추가 저장이 가능하며 매일 최대 380만 테라바이트(TB=1024GB)의 신규데이터 저장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내년이면 샤오미만 해도 매일 1페타바이트(PB=1024TB)의 신규데이터가 발생하고 매년 이를 유지하는 비용이 200~300만 위안(약 3억5000만~5억3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샤오미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개발과 투자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필요에 의해 시장에 진입해 1위까지 욕심내지는 않지만 중요하고 막대한 시장인만큼 최소 5위권 진입은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장 확대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시장정보기관 IDC에 따르면 내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규모는 1180억 달러(약 130조원)로 예상되며 특히 중국이 '초고속 성장' 단계에 진입해 주목된다. 3~4년 후에는 미국의 아마존과 구글의 대항마가 중국 BAT 중 하나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나왔다.
우선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알리바바다. 최근 뉴욕거래소 상장에 성공하며 빅데이터 구축, 스마트 도시 사업, 온라인 컨텐츠 확보 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알리바바의 모든 노력이 결국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윈(馬雲) 회장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리윈(雲)은 이미 올 6월 140만 이상의 기업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바이두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바위두윈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아리윈보다 한발 더 앞서 있다. 다수의 데이터 센터를 확충하고 서버 규모도 이미 수 십만대에 육박한다. 특히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2억명의 개인 고객을 확보했다.
BAT 중 가장 부진한 것은 텐센트다. 그러나 텐센트 역시 2년 안에 100만 기업 고객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꾸준히 클라우드 기술 및 시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