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극심한 전세난 속에 주거용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공간으로 부상하면서 건설업체들이 오피스텔의 주거성을 강화한 평면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3베이, 3면 개방형 설계와 주방 팬트리(식품·식자재 수납공간)를 통한 수납공간 확대 등 아파트와 대등한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지역 오피스텔 수익률은 5.29%로 전년 동기 대비 0.06%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기(5.76%)와 인천(6.46%)도 각각 0.09%, 0.08% 떨어졌다.
오피스텔이 주거형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바닥 난방 규제가 풀리면서 부터다. 1995년 전면 허용됐던 오피스텔 바닥 난방은 집값 급등으로 한 차례 금지됐다가 2006년(전용 50㎡ 이하)과 2009년(전용 85㎡ 이하)에 재시행됐다.
이후 오피스텔은 향 배치, 평면 설계, 수납 공간 등을 아파트화해 실용성을 높이는 등 3~4인 가구도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는 12일 한화건설이 위례신도시에 공급하는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은 전용 73㎡, 84㎡ 타입에 오피스텔로는 드물게 주방 팬트리를 적용했다. 지하 5층~지상 16층 3개동, 총 321실(전용 23~84㎡)로 구성된 이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비슷한 성능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분양 관계자는 "팬트리는 주로 아파트에 설치되지만 최근 신혼부부 등 오피스텔 입주 수요가 늘면서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이를 배치했다"며 "다양한 평면을 제공해 수요층을 넓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대우건설이 분양한 오피스텔인 '동대문 푸르지오 시티'(전용 23㎡, 523실)에도 팬트리 공간이 제공돼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또 삼성물산이 '래미안'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오피스텔 '래미안 용산SI'(전용 42~84㎡, 782실)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중간형으로 공간을 보다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공급 예정인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 전용 84㎡에는 테라스가 설치된다.
15개의 다양한 평면을 제시했던 '래미안 용산SI'는 청약 당시 597실 모집에 2590명이 몰려 평균 4.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