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독자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北斗)가 유엔(UN)으로부터 국제적 기술로 인정을 받으며 본격적 시장 확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유엔 국제해사기구(IMO) 해상안보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의 베이더우가 국제 공인 위성항법시스템에 포함되며 중국의 기술력을 과시했다고 중궈정취안왕(中國證券網)이 8일 보도했다. 국제해사기구는 국제 해운기술표준 제정 등을 담당하는 유엔 산하기구다.
베이더우는 중국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역대 최대규모의 위성항법시스템으로 베이더우 개발 성공은 중국 군대는 물론 국가적 정보화 실현의 '이정표적' 사건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베이더우 중장기 산업발전계획'을 발표하며 상용화 및 시장 확보에 야심을 드러냈다.
중국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위성항법 상품 및 서비스 시장 규모가 4000억 위안(약 72조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총 35개의 정지 및 비정지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려 전체 시장의 70~80%를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장룽지우(張榮久) 중국 위성항법시스텝협회 회장은 "베이더우는 중국이 자체 개발하고 독자 운영하는 첨단 위성항법시스템으로 이미 14개의 베이더우 위성이 우주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베이더우 시스템을 통해 호텔, 맛집, 길찾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베이더우의 상용화가 미국 등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후발주자로의 이점도 있다"면서 향후 시장 경쟁에서의 자신감도 드러냈다.
베이더우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시장개척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관련 특징주의 증시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궈정취안왕은 베이더우싱퉁(北斗星通 002151.SZ), 화리촹퉁(華力創通 300045.SZ), 하이거통신(海格通信 002465.SZ), 항톈커지(航天科技 000901.SZ), 중국위성(中國衛星 600118.SH) 등을 베이더우 특징주로 꼽으며 향후 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