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러시아 극동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 실종 선원들에 대한 구조·수색 작업이 엿새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수색·구조 작업을 총지휘하는 극동 캄차카주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항만청 해양조정구조센터 소장 아르투르 레츠는 6일(현지시간) "오늘 한국 어선 4척과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 2척까지 가세해 광범위한 해역을 수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사고 직후부터 수색작업을 주도한 러시아 어선들은 5일 조업에 복귀했지만 시신을 발견할 경우 인양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룡호 전체 승선 인원 60명 중 26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앞서 7명은 구조됐고 1명은 구조 후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으며, 26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레츠 소장은 "내일 아침부터 수색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미국 알래스카에 도착할 한국 해군 소속 해상 초계기 2대도 내일 수색작업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북 예천 비행장을 출발한 초계기들은 7일 새벽 알래스카의 미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루 전 한국 동해항을 떠난 국민안전처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000t급 경비함은 14일께 사고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레츠 소장은 말했다.
다른 구조 센터 관계자는 이날 수색 작업이 추가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일부 시신들이 침몰한 어선 안에 남아있고, 일부 시신들은 풍랑에 먼 곳으로 떠내려갔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내일은 사고 해역에 폭풍이 예보돼 있어 수색작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구조된 선원과 수습된 시신들을 한국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조산업 측은 7일 생존 선원과 시신들을 러시아 수산물 운반선을 이용해 1차로 한국으로 출발시킬 예정이었으나 유가족 측과 합의가 끝나지 않아 결정이 미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러시아 측은 현재 여러 어선에 나뉘어 있는 생존 선원과 시신들을 한국 어선 96오양호로 모은 뒤, 추코트카 인근 해상에 있는 러시아 운반선으로 운송해 한국으로 출발시키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구조 센터 관계자는 이날 사고 해역의 풍랑이 심해 생존 선원과 시신들을 96오양호로 옮겨 싣는 작업도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구조 선원과 수습 시신들의 한국 이동도 예정보다 상당히 늦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