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부품 해외보다 2배 '껑충'…정비업체별 부품가도 '비슷'

2014-12-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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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30개 품목 국내 평균가…해외보다 0.9~2.2배 차이

인터넷·공식·협력·일반정비업체도 부품가 비슷…가격결정 강제 등 의혹

[사진=소비자시민모임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수입자동차 주요 부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해외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정비업소 판매가격에서는 대부분 동일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가격결정 강제 등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할 소지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소비자시민모임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조사한 국내외 수입차 부품 판매가격에 따르면 수입차 5개 차종 부품(30개 품목)의 국내 평균가격이 해외보다 0.9~2.2배 차이를 보였다.
조사 차종으로는 △BMW 520d △벤츠 E300 △아우디 A6 3.0 TD I △렉서스 ES 300h △크라이슬러 300C이며 부품은 △앞범퍼 △뒤범퍼 △본네트 △앞휀다 △앞도어패널 △헤드램프 등이 대상이다.

해당 부품 중 국내가격이 해외가격보다 싼 제품은 7개 품목에 불과했다. 이 외 17개 품목은 1~1.5배 가량 차이를 보였고 1.5배 이상 비싼 부품은 6개였다.

차종별로 보면 크라이슬러 300C의 경우는 6개 부품, 아우디 A6와 벤츠 E300은 5개 부품, 렉서스 300h는 4개 부품, BMW 520d는 3개 부품이 해외 평균가격 보다 비쌌다. 국내 가격이 가장 비싼 부품은 렉서스의 헤드램프로 2.2배 차이를 기록했다.

벤츠 E300 부품은 수입국인 독일보다 1.1배~1.4배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앞 범퍼는 20만8000원의 가격 차이를 기록하는 등 독일보다 1.4배다. 뒤 범퍼도 25만7000원의 가격차가 나는 등 1.3배 비싸게 판매됐다.

또 헤드램프의 경우는 독일과 비교해 65만1000원의 차이를 기록, 한국이 독일보다 비쌌다. 미국과 비교하면 126만6000원으로 1.8배 차이다.

크라이슬러 300C 차종을 미국 부품과 비교하면 앞범퍼·앞휀다가 한국과 비슷한 판매가격을 형성했다. 하지만 나머지 4개 부품 역시 1.2배~1.95배가 더 비쌌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부품은 본네트로 1.95배(66만6000원) 차이를 보였다. 헤드램프는 1.8배인108만원이었다.

크라이슬러 300C 부품을 독일 가격과 비교하면 1.3배~1.5배가 차이 났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부품은 뒷범퍼로 1.5배(25만1000원) 비쌌다. 헤드램프의 경우는 1.4배(62만2000원) 비쌌다.

일본 수입인 렉서스 300h 차종은 6개 부품의 가격 중 앞·뒤 범퍼가 한·미·독일이 비슷한 수준을 형성했다.

나머지 4개 부품에서는 헤드램프가 미국보다 2.1배(115만4000원), 독일보다 2.5배(133만4000원) 비쌌다.

본네트는 미국보다 1.4배(29만4000원), 독일에 비해서는 1.5배(34만7000원) 비쌌다. 앞 휀다의 경우는 미국에 비해 1.8배(29만7000원), 독일과는 2.5배(41만5000원) 차이가 벌어졌다.

도어패널에서는 한국과 독일의 가격이 비슷했으나 미국보다는 1.4배(31만원) 비쌌다.

특히 국산·수입 브랜드 9개 차종 30개 부품의 국내 정비업소(인터넷·공식정비업소·일반정비업소) 판매가격에서는 정비업소 유형과 관계없이 대부분 동일해 가격 강제 결정 등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의혹을 씻기 어려웠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국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OE부품(일명 순정부품)은 국산 및 수입 브랜드 모두 독점적인 수입・유통구조로 인해 경쟁을 통한 가격형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수입업체는 적정한 유통마진을 책정해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자혜 회장은 이어 “국토교통부에서 지난 8월부터 시행한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제도’는 제공되는 정보의 내용과 방식이 소비자 친화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정보 공개의 내용과 방식에 대한 세부 지침을 마련하고 공개 의무를 미이행하거나 허위정보는 합당한 제재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소비자시민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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