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X3의 국내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X3는 LG유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출고가 33만원에 선보이며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출고가가 33만원이지만 요금제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받아 1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스펙은 고급형 스마트폰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920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5인치의 풀HD(1920 X 1080)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2GB램, 16GB의 저장 공간도 갖췄다.
이처럼 고급형 제품에 뒤지지 않는 스펙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X3는 중저가 제품을 찾는 실속파 소비자가 주 타깃이 될 전망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보조금이 줄어들어 스마트폰 가격이 올라가면서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기능과 데이터양 등을 따져 굳이 고급형 제품을 고집하지 않고 실속 있는 중저가 제품을 찾는 사용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단 몇 시간 만에 3만대의 재고가 팔린 팬택의 '베가 팝업 노트'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베가 팝업 노트는 고급 사양을 갖추면서도 출고가 35만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면서 출시 당일 오전에 준비된 3만대가 모두 팔렸다.
이처럼 중저가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 다퉈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급형인 '갤럭시 알파'를 비롯해 '갤럭시 그랜드3', '갤럭시 노트3 네오' 등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LG전자는 'G3 비트', 'F·L' 시리즈 등을 판매하며 중저가 제품을 찾는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처럼 고급형 스마트폰이 주도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화웨이가 X3로 도전장을 내세우면서 판도 변화가 일어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61%로 1위를 유지했고 LG전자(22%), 팬택(11%), 애플(6%)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