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17번째 등재..흥돋고 신명난 종합예술(종합)

2014-11-2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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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유산 사진공모전-임실필봉농악(동상 김춘배作)/ 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우리 역사와 함께해 온 '농악'이 한국의 17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이 신청한 농악에 대해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는 농악을 포함해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처용무·제주칠머리당영등굿(2009), 가곡·대목장·매사냥(2010), 줄타기·택견·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등 17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농악은 2011년부터 등재가 추진됐는데, 10월 등재권고 판정 당시 "1년 내내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공연이 이뤄지고 공연을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활력적이고 창의적인 유산"으로 평가받았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평택농악-평택시사신문 박성복 제공]


 ■농악은 흥 돋는 '신명난 종합예술'
 농악은 마을축제, 공동노동을 할 때 행해지던 것으로 굿, 풍물, 풍장이라고도 하는데 꽹과리, 북, 장구, 소고 등의 타악기를 연주하는 민속예술이다.

 김매기 ·논매기 ·모심기 등의 힘든 일을 할 때 일의 능률을 올리고 피로를 덜며 나아가서는 협동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데서 비롯됐다. 마을 신이나 농사 신을 위한 제사,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축원, 봄의 풍농 기원과 가을의 풍농 축하 등 마을 공동체의 축제와 공공기금 마련, 전문 연희패의 공연 종목 등 다양한 기능과 목적으로 연주된다. 지금도 각종 명절이나 동제(洞祭)·두레굿과 같은 의식에서 흥을 돋는 민족의 즐거움과 신명의 상징 음악이다. 

 농악은 꽹과리·징·장구·북·소고 등 타악기를 합주(간혹 쇄납이나 나발·각과 같은 관악기가 사용되기도 하다)하면서 행진하거나 춤을 추며 연극을 펼치기도 하고 서커스와 같은 기예가 함께 하기도 하는 '종합 예술'이다. 악천후를 제외하고 언제 어디에서든 무궁무진한 형태로 공연이 가능하다. 

 김광희한국문화재재단 팀장은 "경사스러운 일에는 늘 농악과 덩실거리는 춤이 함께해 한국인에게 농악은 즐거움과 신명의 상징"이라며 "농악은 현대에 이르러 사물놀이와 난타와 같이 음악을 극대화한 형태로 장르적 외연을 확장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평택농악-평택시사신문 박성복 제공 ]


■ 국립국악원등 농악 전승 정부차원서 활발 추진
 한국문화재재단은 농악의 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그동안 국제회의 개최 및 각종 책자 발간 등을 하며 문화유산 비정부기구로서 노력해왔다. 정부는 농악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2011년 3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제출한 이후 지난 2월에는 수정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지난 10월, 유네스코는 농악을 등재권고했다.

농악 전승과 관련한 노력은 정부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재보호법을 통해 지정한 무형문화재 보유단체나 예능 보유자는 전문성이 뛰어난 전승자들이다. 이들은 미래 세대에 농악을 전승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국립국악원을 비롯한 국공립 연주 단체와 민간의 여러 전문 연희패가 있어 공연예술로서의 농악 전승에 이바지하고 있다.

 농악의 전승교육에서 국립국악원과 같은 전문기관과 전문 연희패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고도의 전문 예능인들이 공연단으로 구성된 국립국악원은 정기, 기획공연을 통해 고품격의 농악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농악’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오는 29일 오후 3시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열린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직무대리 이원준)이 여는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11개 농악단체 400여 명이 참여하여 대규모 축하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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