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10명 중 6명 성경험 응답... 2년간 최대 42% 급증

2014-11-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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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서울 소재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성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이는 가톨릭상지대 간호학과와 연세대 간호대학이 2012년 서울 소재 2개대, 충청 소재 2개대, 강원 소재 2개대 등 총 6개의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5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대한보건협회 연구지 최근호에 발표한 결과다.

27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조사 결과 총 562명 중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68명으로 65.5%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에는 성경험 응답자가 77.9%였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71.5%, 여학생의 60.2%가 성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경험 응답 비율은 1~2년 전 선행연구와 비교하면 10~20% 이상 증가했으며 여학생은 2년 새 최대 42%나 뛰었다.

성 개방 풍조가 한국에서도 급격히 보편화되고 있음이 통계로 증명된 것이다. 또한 학년별 성경험 유무를 보면 1학년 56.4%에 비해 3학년 73.5%, 4학년 84.7%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성경험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경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는 또래집단과 흡연이 상관관계가 컸는데, 특히 친구가 성경험이 있는 학생 들 중에는 75.2%가 성경험을 한 데 비해 그러지 않은 학생은 30%만이 성경험을 했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성교육 및 성생활에 따른 건강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성교육을 받은 비율이 25.3%로 낮을 뿐 아니라, 성교육 내용도 실효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탓에 성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209명으로 성경험 대학생의 37%에 달했다.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가 1999년부터 연평균 3.9%씩 줄고 있지만, 20대 자궁경부암 환자만 유독 매년 4.9%씩 증가하는 것도 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총무이사는 "20대 여성은 남녀 통틀어 건강관리가 가장 부실하다. 각종 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며 "국립 암센터가 올 8월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20대 여성 중 암 조기 검진을 받은 사람은 11.4%로 남녀 통틀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20대 여성의 흡연율이 9.1%로 1998년보다 78.4%나 증가했고, 감염 후 보통 1년 내에는 저절로 소멸되는 HPV가 매일 소주 두 잔(알코올 15g) 이상을 마시는 여성에게서는 사라지지 않고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8월에 발표되기도 했다.

조 이사는 "20대라도 예방 가능한 암은 미리 발병 가능성을 낮추도록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면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궁경부암이다. 성관계를 시작하면 유형에 관계없이 HPV 감염 위험이 급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경을 시작한 10대 소녀 때 백신으로 예방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늦어도 대학 입학 전까지는 반드시 접종해 주어야 한다"면서 "성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연령과 관계없이 매년 1회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성인의 첫발을 내딛는 대학생들에게도 자신과 파트너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성병 예방 조치 및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한 피임 실천 등의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는 "여대생에게는 그 첫 단추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이 된다면 더 자연스럽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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