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신 등급분류 경향, 한국 영화계에 어떤 영향 미칠까?

2014-11-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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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선이 영등위 위원장, BBFC 데이비드 쿡 총괄 디렉터, 데이비드 오스틴 어시스턴트 디렉터[사진제공=영상물등급위원회]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26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2014 영화 등급분류 국제회의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영국 BBFC(영화등급분류위원회) 등급분류 총괄 디렉터 데이비드 쿡과 부디렉터 데이비드 오스틴, 영상물등급위원회 박선이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영화, 영상산업 선진국들과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등급분류 제도를 발전시키고자 개최됐다.

지난 1912년 등급분류 제도를 운영해 온 영국은 네덜란드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자율등급 협업모델 ‘YOU RATE IT’은 현재 등급이 적용되지 않는 유투브 영상 등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제작자 혹은 이용자가 영상의 선정성, 폭력성, 대사, 주제 등 10가지 문항에 체크해 자동적으로 연령등급이 부여되는 시스템을 제시했다.

영국은 현재 U(전체관람가) PG(부모동반 전체관람가) 12A(12세 이상 관람가) 15(15세 이상 관람가) 18(18세 이상 관람가) R18(제한상영가) 등 6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연령등급에 적절하지 않을 경우 특정장면을 삭제하는 컷(CU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제한상영가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는 영국, 호주, 한국 등이 있다.

BBFC 등급분류 기본 목적은 유해한 영상물로부터 청소년 보호, 부모 등 보호자에게 영화 관람선택을 위한 등급정보 제공, 성인의 볼 권리 존중 등에 두고 있다. BBFC는 영화 등급이 어떤 등급으로 분류돼는 지를 상세하게 정보제공을 하고 있다.

포럼 이후 간담회에는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데이비드 쿡은 등급 분류에 가장 어려운 문제에 대해 “각 나라마다 형사법에 적용되는 장면들이 있다. 아동을 비정상적으로 음란하게 묘사하거나 동물을 학대하는 장면은 영국에서 법에 접촉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쿡은 이어 “가장 어려운 사항은 섹스와 폭력, 즉 강간과 같은 장면이 등장하는 것”이라며 “영국에서는 섹스와 폭력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이 가장 악영향이 크다고 본다. 영국에는 등급 거부권이 있다. 이 경우에는 콘텐츠가 배포가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쿡에 따르면 등급 거부는 매우 드문 상황으로 1년에 1~2건 정도며 지난 3년간 없었다.

한국에는 제한상영관이 없는 상황이라, 제한상영가를 받으면 사실상 개봉이 불가하다. 영국에서는 제한상영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설 상영관은 없다. 제한상영가를 받는 경우는 거의 포르노그래피 정도인데, 상영을 하겠다는 제작자가 없는 추세라는 설명. 이는 온라인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쿡은 분석했다. DVD로는 500여건이 있었다.

포르노를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싶다면 라이센스를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라이센스를 받은 상영관에 회원가입을 해야 볼 수 있다. 즉 2중으로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것.

등급분류위원회에서 장면을 삭제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해 박선이 위원장은 “각 나라마다 사정이 다른 상황”이라며 “한국은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삭제를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과거에 대본부터 검열한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박 위원장은 “일본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위원회와 의논을 하는 상황인데, 한국은 권한이 없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작품은 14편이 있었으며 재편집해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았으며 총 4편이 제한상영가로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영국은 유통되는 모든 영화와 비디오를 등급분류하고 있다. BBFC는 등급분류 기준을 마련하는데 있어 여론의 역할을 인정하며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기준을 계속적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콘텐츠 등급분류 등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등급분류 전략과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 최신 등급분류 경향과 흐름을 접하고 논의 중인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등급분류 방안을 발전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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