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해외투자은행인 HSBC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7%에서 3.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를 반영한 결과다.
대외 여건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엔저,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위험 요인이 즐비하다. 내부적으로는 가계 부채, 내수 부진 등의 위험 요소가 있어 내년 한국 경제는 지뢰밭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정부는 내년 성장률을 4.0%로 잡고 있다. 올해보다 0.3%포인트 높다.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9%로 올해보다 0.4%포인트 높다.
하지만 이런 전망이 현실화될 것으로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내년에도 한국과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한국은행과 OECD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0.1% 포인트와 0.4%포인트 낮췄다. 정부도 다음달에 발표할 내년 경제운용방향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내년에도 저성장·저물가 기조를 이어가 경제성장률이 올해 전망치와 같은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