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올려 잡았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가 여러 도전에도 불구하고 1∼3분기에 4.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상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이후 중국 경제는 지속된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 등으로 둔화했고, 중국 정부는 단기적 내수 진작과 장기적 금융 안정을 위한 부양책들을 내놓았다.
다만 세계은행은 중국이 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 성장을 다시 진작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유동성을 늘려 국내 소비 수요를 진작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유동성을 늘리면 도시와 농촌의 격차, 소득의 불평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이것이 지속 가능한 내수 주도의 성장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분석했다.
마라 워릭 세계은행 중국·몽골·한국 국장은 "중요한 것은 단기 성장 지원과 장기적인 구조 개혁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의 도전에 대처하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지방 정부의 재정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경제 회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의 구체적인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올해 '5% 안팎'으로 설정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 들어 경기 부양책을 쏟아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베이징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세계무역기구(WTO) 등 주요 국제 경제기구 10곳의 수장과 만나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해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엔진 역할을 계속 발휘할 것이라는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