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가면 홍시가 저절로 익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기다리는 동안 날짐승 먹이가 될지도 모른다. 땅도 정성을 들이면 가치가 올라간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아닌 시골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작은 땅이라도 개발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볼품없던 땅도 잘만 가꾸면 몇 배의 가치를 만들 낸다.
내 땅을 가꿀 때 몇 가지 생각할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주제파악이다. 즉 테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땅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면 가장 좋을 지를 찾아내야 한다. 선명한 주제를 땅에 심었을 때 땅값은 올라가고 그 줄거리가 비즈니스가 돼 부가가치가 된다.
단순히 전원주택을 지어 살 것인지 펜션이나 전원카페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을 할 것인지 그 땅과 맞는 주제를 정확히 찾아야 성공한다.
혹시 집을 짓든가 무슨 시설을 해야 할 경우에는 건물은 죽이고 자연환경은 되도록 살려 놓아야 한다. 건물 자체보다 주변 자연환경이 돈이 될 때가 많다.
시작할 때 출구전략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 땅을 구입하든 전원주택을 짓든 팔 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히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은 뼈를 묻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집을 팔아야 할 때가 생긴다. 이때 쉽게 털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
고급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 중에는 집을 팔지 못해 발목 잡혀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옮겨 타야 하는데 호랑이 등에 올라앉아있으니 내릴 수가 없다.
김경래 OK시골 대표 / www.oksig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