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2015학년도 수능 이의신청 심사 결과와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에 대해 인정하지 않다가 소송 과정에서 1년이 넘어 패소하게 되면서 입지가 좁아진 교육부와 평가원의 상황을 고려하면 두 문제의 복수정답 인정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세계지리 문항 오류 사태로 인해 교육부와 평가원은 성적 재산정을 통해 9000명이 넘는 인원에 대해 등급이 올라가는 방식을 택했다.
전체 점수 재산정시 4811명 가량이 등급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방식으로는 오답 처리자 1만8884명 중 4000명 가량의 등급이 오르지 않고 100명은 오히려 등급이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4100명 가량을 추가로 구제하기 위해 교육부와 평가원은 오답자만의 원점수를 3점 올려주고 2014학년도 당시의 평균과 원점수 3점 상승에 해당하는 매칭 방식으로 표준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전체 응시생의 성적을 재산정할 경우 평균이 올라가게 되면서 표준점수가 낮아지게 돼 오답자 4000명이 등급이 변화가 없고 100명이 오히려 등급이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게 돼 오답자 중 다수가 등급이 오를 수 있는 매칭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세계지리 출제 오류 사태와 관련해 당시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이던 현 기조실장을 대기발령할 예정으로 관련자 문책에 나섰지만 서남수 전 장관과 성태제 전 평가원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비판을 받고 있는 입장이다.
이처럼 교육부와 평가원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영역 25번 문제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황우여 장관이 정치인 출신인 점도 두 문항의 복수정답 인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론을 살피고 정무적인 판단의 비중을 높게 가질 수밖에 없는 정치인 출신으로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다.
두 문항이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더라도 등급이 변하는 수험생은 많지 않다는 전망이다.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은 75% 가량인 대다수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는 보기를 택해 기존에 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고 과 영어 영역 25번 문제는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는 보기를 택한 학생이 5% 정도로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이 두 문항의 복수정답을 인정했지만 수능 출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실질적인 개선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