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위스키 업계…신사업으로 승부

2014-11-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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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위스키 업계가 시장 침체가 계속되자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품군을 확대하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판매량 1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을 판매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내년 1분기에 블렌디드 시장에 첫 진출한다. 신제품 '그란츠'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 기업이 생산하는 블렌디드 위스키로 세계 판매 4위다.

이 회사 설립자 '윌리엄 그랜트'가 1898년 생산한 방식 그대로 110여 년간 그 가족들이 전통을 계승하며 생산하고 있다.

국내 블렌디드 위스키 시장은 약 200만 상자(1상자 500㎖×8병)로 12년산 이상 판매량이 세계 2위 규모다. 싱글몰트 시장에서 성공을 기반으로 블렌디드 시장 공략에서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수입 블렌디드 위스키를 대표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조니워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발렌타인’에 이어 그란츠까지 수입되면 위스키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윈저·조니워커 등 블렌디드 위스키를 전문적으로 판매해왔던 디아지오코리아는 싱글 그레인 스카치위스키 '헤이그 클럽'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싱글 그레인 스카치위스키는 보리 맥아를 사용한 기존 위스키와는 달리 호밀 등 엄선된 곡물을 원재료로 빚은 위스키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헤이그 클럽은 위스키 시장은 물론 주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제품"이며 "혁신적인 디자인과 부드러운 맛으로 위스키 애호가는 물론 그간 위스키를 즐기지 않았던 젊은 소비자층에게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블렌디드 위스키 '스카치블루'를 판매해오던 롯데주류는 '저도주'로 승부를 띄웠다. 롯데주류가 지난 7월 선보인 '주피터 마일드 블루'는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생산된 원액 중 최적의 숙성기간에 도달한 원액을 엄선한 후, 5단계의 관능테스트, 전문 바텐더와 소비자 테스트를 거쳐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부드럽다고 생각하는 35도로 알코올 도수를 정한 저도 위스키이다.

롯데주류는 저도 위스키의 인기가 좋은 부산을 우선적으로 공략하고자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입점에 나서는 한편, 지난 10월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박기량과 함께 리무진에 시승해 주피터 마일드 블루를 즐기는 판촉행사를 실시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계속되는 위스키 시장의 침체로 기업들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주류업계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한 생존 모색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몇년간 국내 위스키 시장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해 디아지오코리아의 출고량은 72만293상자로 전년대비 10.0% 감소했고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출고량은 57만9353상자로 22.8% 줄어들었다. 롯데주류 역시 27만3515상자로 전년 대비 16.5% 줄었다.

수년간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일부 기업들은 생산공장을 매각하거나,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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