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채널로 만들어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용자들이 TV에서는 채널 번호를 변경하며 콘텐츠를 소비하지, 리모컨으로 앱을 내려 받지는 않죠”
채널에 집중한 핸드스튜디오는 내년 1월부터 ‘스마트 채널’ 서비스를 선보인다. 스마트 채널이란 방송국을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편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인기가 많은 동영상만 모아서 내보내면 인기 영상만 보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유용한 채널이 된다. 또 1시간 이상 이어지며 수십 개의 코너를 선보이는 공중파의 개그 프로그램 중 그 주에 화재가 됐던 코너나 시청률이 높았던 2~3분만 편집해 모아서 내보내는 것도 하나의 채널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방송국들도 이미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1시간이 넘는 방송을 모두 보기보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만 짧은 시간 동안 보고 싶은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나 추천을 많이 받은 영상을 모은 것도 하나의 채널이 될 수 있다.
핸드스튜디오는 이처럼 공개된 동영상을 편집하기도 하고 지난 4년간 제휴를 맺은 200여개의 콘텐츠 관련 업체들과도 협업해 다양한 채널을 만들 계획이다. 스마트 채널은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앱으로도 제공된다.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들면 저장을 하거나 SNS로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동영상의 리스트를 만들면 하나의 채널이 될 수 있다. 누구든지 채널을 만들어 하나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개인별 선호 채널이 다양하게 생기다보니 업체 입장에서는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다. 음악이나 예능 등의 채널에서 개인 선호도가 높은 광고를 제공해 방송국을 중심으로 대량 유통되는 구조를 깨는 것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실제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시청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핸드스튜디오는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 집중해 스마트 채널을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먼저 공략할 곳이 중국인데 세계 최대 시장이면서 한국 관련 콘텐츠가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샤오미 TV 중 인기 순위 1위가 요가 관련 콘텐츠인데 이유가 재미있다. 해당 콘텐츠의 제목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요가’이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보면 유명 강사가 아닌 일반 강사가 요가를 가르친다. 유명인을 등장시키지 않아도 콘텐츠만 좋다면 충분히 시장 공략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핸드스튜디오는 최근 주요 전자 업체들이 힘을 쏟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에 조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탑재했다. 기기에 GPS(위성항법장치)가 장착된 것에 착안해 조깅을 하는 동안 미션을 제공해 해당 지역에서 성공하면 포인트를 받고 친구와 경쟁하는 방식의 앱이다. 안 대표는 “현재는 스마트 워치가 기기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어 사용할 만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며 “스마트 워치도 품질 높은 콘텐츠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앱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