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타결] 개성공단 기업들, 중국 수출에 기대감…中 기업 공단 진출 가시화되나

2014-11-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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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10일 타결되면서 개성공단 제품도 한국산으로 인정받아 중국으로 수출하게 된다. 중국 수출길이 트인 개성공단 기업들은 환영했다.

개성공단 제품은 한·아세안 FTA 등 기존 FTA에서도 한국산으로 인정받았으나 실제로 수출까지 성사된 적은 아직 없다.

특히 한·미, 한·EU FTA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 조치에 가로막혀 거대 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한·중 FTA 타결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한 입주 기업 대표는 "그동안 한·중 FTA 협상에서 개성공단 제품에 대해 역외가공지역 생산품으로 원산지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해왔다"면서 "예상보다 빨리 협정이 타결돼 고무적"이라고 환영했다.

입주 기업들은 특히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으면 가격 경쟁력과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후광 효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른 입주 기업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개성공단 기업들엔 '기회의 땅'으로 통한다"며 "관세 특혜가 적용되면 본격적으로 중국 수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득보다 실이 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가운데 70%에 달하는 섬유·의류 업종에서는 이미 중국산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의류 업체 대표는 "개성공단 기업은 대부분 중소·중견 제조업체라 중국 수출 관세가 철폐된다고 해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작고, 낮은 생산성 문제도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을 것"이라며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전략으로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의 국제화 측면에서는 중국 기업의 개성공단 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그동안 북한에서 생산한 제품을 단둥 등을 거쳐 수입해왔다"면서 "북한 근로자의 인건비가 낮은 만큼 개성공단에 입주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생산하려는 중국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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