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중국과의 FTA를 맺으면서 세계 3대 경제권(미국, 유럽연합(EU), 중국)과 FTA를 맺게 되는 유일한 아시아 국가가 된다. 이로써 한국의 경제 영토는 전 세계 70%로 확대되는 동시에 미국을 제치고 최대 교역국으로 급부상 할 전망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2004년 칠레를 시작으로 총 46개국과 FTA를 체결, 발효돼 있다. 미국과 EU,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도 여기에 속한다.
현재 한·콜롬비아, 한·호주, 한·캐나다 FTA 등 3개 FTA는 협상이 타결돼 발효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날 중국과의 FTA가 타결되면서 우리나라의 FTA 상대국은 50개 국가로 늘어났다.
50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은 전 세계 GDP의 73.2%에 달한다. 이에 우리나라는 기존 3·4위였던 멕시코(64.6%)와 코스타리카(63.5%)를 제치고, 칠레(85.1%)와 페루(78.0%)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영토를 보유한 국가로 올라섰다.
중국의 경우 GDP가 9조2400억 달러로, 세계 GDP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과의 FTA 체결로 세계 GDP의 61%였던 우리의 경제영토가 70%를 넘으면서 급속도로 확장된 셈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 중에서 FTA 체결국과의 교역 비중은 62.4%에 이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은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1년 동안 교역 규모는 급격히 팽창했다. 지난해 대 중국 교역만 살펴봐도 2151억달러로 최대 규모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위 교역·수출·수입 대상국에 속한다. 중국의 제3위 교역대상국에 우리나라가 차지한다는 점에서도 양국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양국간 교역액은 2289억달러로, 이는 2∼3위 교역상대국인 미국(1035억달러)과 일본(946억달러)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FTA가 체결되면 이 같은 경제 교류와 협력이 더욱 가속화하는 동시에 양국간 관계도 더욱 긴밀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FTA 체결은 한류 열풍 등으로 상징되는 한중 양국간 문화·인적 교류(지난해 기준 829만명)의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중 관계가 강화된 것을 계기로 한중일의 FTA 협상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뉴질랜드, 베트남과 각각 벌이는 FTA 협상도 연내 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중국에 대한 우리의 목소리를 충분히 내고, 한미동맹의 강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한중일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협상이 진행 중인 협정까지 타결되면 경제영토가 80%를 돌파할 것"이라면서 "FTA를 통해 경제영토를 넓혀 가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