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장커 감독 신작 ‘상해전기’ 오늘(7일) 개봉

2014-11-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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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상해전기' 스틸컷]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아장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상해전기’가 7일 국내에 공개돼 드라마보다 감동적인 중국 근현대사의 휴먼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중국 6세대 영화 감독의 대표주자 지아장커 감독의 ‘상해전기’는 제63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두바이 국제 영화제와 하와이 국제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초에 개봉된 ‘천주정’의 강렬하고 역동적인 분위기와는 반대로 지아장커 감독 특유의 담담하고 목격자적인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가슴속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지아장커 감독은 제작의 변을 통해 “지금 중국이 직면하는 문제의 대부분이 중국이 겪은 역사적 흐름 속에서 구체화된 결과물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며 “공식적으로 알려진 중국 근현대사 뒤에 무엇이 숨겨졌는지 알고 싶어졌다”라고 말했다. ‘상해전기’는 지아장커 감독의 이런 호기심에서 시작된 중국 근현대사에 대한 고찰과 나름의 결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지아장커 감독은 “정치적 성향-그것이 중국 공산당이든 대만 국민당이든-을 떠나 중국 사람들이 안고 있던 고통을 직접 어루만져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상해전기’에는 화려한 액션이나 심금을 울리는 로맨스 장면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이 경험했던 일들을 소소하게 풀어내는 화자(話者)들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어떤 드라마보다 몰입되고 흥미진진하다. 왜 일까? 팩트가 주는 무게감 때문이다. 어떤 과장을 섞은 드라마도 팩트보다 재미있을 수는 없다. 현실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을 보여준다.

영화 속 화자들은 그걸 깨닫고 현실에 순응하며 자신을 맡겼다. 그리고 이젠 감정마저 싹 빠진 푸석한 말투로 그날의 진실을 풀어낸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곱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올라오는 누룽지처럼 입안 가득 맴돌고 깊이 빠져들게 한다. 만약 아직도 감정의 골에 빠져 울면서 얘기했다면 이런 감동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오랜 세월이 흘러 화자들이 느꼈던 그날의 감정이 무뎌지면서, 화자들에겐 그날의 기억들이 화려했든, 잔인했던, 아름다웠든, 추악했든… 그저 그립고 아름다운 추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말속에 사라진 감정의 소용돌이는 오롯이 관객의 가슴속에 격정의 소용돌이로 돌아온다.

중국 근현대사를 살아온 17인의 소설처럼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상해전기’는 11월 7일인 오늘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에서 개봉하며 VOD서비스를 통해 안방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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