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는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제4차 고위관리회의(SOM)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가운데, 오는 10∼11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간의 만남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PEC 기간 중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중국에 끊임없이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요구해왔으나, 중국은 이에 조건부 동의 의사를 표해왔다.
이와 관련해 왕이 중국 외교 부장은 "모든 손님에 대해 주인이 해야할 일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일본 지도자와 일본 측이 (양국 간에)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성의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결국, 중일 정상간 회동 여부 및 형식에 대한 최종 결정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판단에 달린 셈이다.
외교가들은 그간 시 주석이 대일 강경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국제회의 주최국으로서의 체면, 중일관계 회복의 필요성을 감안해 양자 회담에 동의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두 정상이 대면은 하되, 중국은 '비공식 면담'으로, 일본은 '첫 정식 정상회담'으로 발표하는 등 그 형식에 대한 대 국민 설명은 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