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게 될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5일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北京)에서 APEC 제4차 고위관리회의(SOM)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6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SOM 회의에서는 APEC 회원국의 고위관리들이 참석, 10~11일 열리게 될 제22차 APEC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합의사항 등에 대한 조율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어 7~8일에는 각국의 외교, 산업·통상 분야의 장관들이 주로 참석한 가운데 APEC 제26차 장관급 회의가 개최된다. 이후 9~10일에는 각국의 기업인과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APEC 최고경영자(CEO) 고위급 회의와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 등이 개최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서 별도의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예고한 바 있다.
올해 APEC 회의의 하이라이트는 10~11일에 열리는 제22차 APEC 정상회의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총출동한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자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의 구체적인 성과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미국과 중국 등 각국 정상 간의 양자회담도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석은 APEC 회의 기간 취임 후 5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양국 정상이 회담 후 발표할 합의사항에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하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 선언이 포함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양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FTA 핵심 쟁점의 일괄 타결을 위해 수석대표를 장관급으로 격상시켜 6일부터 제14차 한중 FTA 협상에 돌입한다.
세계 주요 2개국(G-2)인 미 중간 정상회담은 APEC 회기가 끝난 다음 날인 12일에 개최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APEC 회기를 계기로 시 주석과 아베 총리간의 첫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양국 관계를 볼 때 양국의 공식 정상회담 가능성은 작지만 인사를 겸한 비공식 접촉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시 주석은 APEC 회의 기간인 8일에는 APEC 비회원국인 아시아 국가 정상들을 초청해 포럼도 개최하며 회의기간 중 '퍼스트레이디' 회동도 열린다. 중국이 APEC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2001년 상하이(上海) 회의 이후 13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