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삼성전자ㆍBye 현대차 왜?

2014-11-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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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주경제]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입장에서 충분히 싸다. 경영승계 과정에서도 많은 이벤트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다르다. 당장 엔저 부담이 크다. 한국전력 터를 사는 데 회삿돈을 10조원 넘게 쓴 것도 문제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 관계자는 4일 외국인이 연일 사들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팔아치우는 현대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른 해외 IB에서도 역시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이달 중순께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비공개 세미나를 열고 현대차 주가하락 원인을 짚어보기로 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52.36%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49.66%)와 비교해도 2.70%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반면 현대차(시가총액 34조1429억원)는 이날 시총 2위 자리까지 SK하이닉스(34조5437억원)에 내줬다. 현대차 주가는 서울 삼성동 한전 터를 사기로 한 9월 18일부터 이날까지 21만8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30% 가까이 하락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같은 기간 45.62%에서 44.56%로 1.06%포인트 줄었다.

외국인이 나란히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있는 두 종목 가운데 유독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것은 4분기 이후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나 경영승계 과정에서 기대되는 주가 상승, 배당 확대 가능성 덕분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을 빼면 4분기 모든 사업부에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가전이 일등공신이다. SK하이닉스가 현대차를 제친 것도 반도체업황 호전에 대한 기대감 영향이 컸다.

증권사 26곳이 예상하고 있는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평균 4조8100억원이다. 3분기보다 약 8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JP모건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는 바람에 가격적인 매력이 커졌고, 4분기 이후 기업가치를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상장을 앞둔 것도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할 재료다. 경영승계 방식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홀딩스를 신설해 삼성전자 주식을 현물출자하고, 제일모직을 합병해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관우 올라FN 대표는 "외국인이 삼성그룹 이벤트에 주목하면서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대한 투자심리는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추가로 돈 풀기에 나선 가운데 엔ㆍ달러 환율은 114엔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차 소나타 값이 일본 토요타 캠리보다 비싸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마커스 로스겐 홍콩 씨티그룹 주식전략 담당 대표는 "일본이 주변국을 희생시키며 자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한국 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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