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의원들 모임 ‘동서화합포럼’ 본격 행보 ‘눈길’

2014-11-0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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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원은 전남 예산, 전남 의원은 경북 예산 챙긴다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영호남 지역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경북과 전남 의원들이 뜻을 모아 지난해 12월 결성한 모임인 국회 동서화합포럼(공동간사 이철우·이윤석 의원)이 4일 국회 사랑재에서 ‘경북·전남 현안 간담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대해 이철우 의원은 “이날 간담회는 경북과 전남지역 국회의원, 경북·전남도지사, 경북·전남도의회 의장과 시장·군수 등이 참석했으며, 두 지역의 정치·행정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 측은 “동서화합포럼이 지역화합을 상징하는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 눈길을 끈 대목도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구미 새마을 예산과 하의도 연륙교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을 때 서로 요청하고 약속했던 사안으로 의원들은 간담회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새마을 예산과 하의도 연륙교 예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관용 경북지사는 현안보고를 통해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 △봉화-울 진간 국도 확장 △해외 통신망 인증랩 구축 △초광역 연계 3D융합산업 육성 △울릉 일주도로2 건설 △독도 방파제 설치 △죽변항 기능 고도화 시범사업 등을 도정의 7대 현안사업을 보고했다.

 

[조문식 기자 cho@]



이낙연 전남지사도 △송정-목포 간 호남고속철도 건설 △목포-보성 간 남해안철도 건설 △무안국제공항 활주록 확장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트 구축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지원 △한려대교 건설 등을 도정의 7대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경북과 전남 상생 협력과 관련해 양 지역이 선정한 과제는 △조선 감영 역사 고도 관광자원화 사업 △백신글로벌 산업화 기반 구축 사업 공동 유치 △국토 끝섬 주민 간 교류 추진 △전남-경북 농특산물 331장터 운영 △경북-전남 공무원 교류 추진 △전남-경북 생활체육 교류 추진 △전(前) 대통령 네임 활용사업 등 7개다.

이날 두 지역 의원들은 경북과 전남도로부터 보고받은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두 지역 정치권이 예산 확보에 교차 지원을 하기로 했다. 경북 의원들이 전남 숙원사업을, 전남 의원들이 경북 숙원사업 예산 확보에 적극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은 매년 예산심의 때마다 반복돼 온 상대 지역에 대한 정치공세를 중단해 지역 갈등을 원천부터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동서화합포럼 경북 측 간사인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은 “영남을 본거지로 한 신라에는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이 있고, 백제에는 황산벌의 영웅 계백장군이 있지만 우리는 두 사람을 영남의 김유신, 호남의 계백장군으로 부르지 않고 우리 모두의 장군으로 부른다”며 “지방은 인구 감소로 선거구마저 위협받는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어 영남과 호남이 화합해서 위기의 지방을 살리는데 동서화합포럼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측 간사인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의원도 “망국적인 지역 갈등 구조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금의 갈등과 대립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영원히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지역화합이야 말로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전제조건이며, 이에 동서화합포럼은 앞으로 영·호남의 상생 협력과 공동 번영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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