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지난달 23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표명한 지 12일 만인 4일 오전 “오늘 날짜로 복귀한다”며 사퇴 의사를 번복하고 복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사퇴를 두고 ‘즉흥적이다, 돌발적이다’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그것은 절대 아니다”며 “대한민국 정치에 대표는 있지만 책임이 없다는 것을 통탄하면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여야가 뜻을 모아 경제 살리기에 올인한 뒤,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개헌을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라며 “사퇴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절박한 심정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의 혁신과 쇄신, 그리고 변화를 위해서는 지도부에 남아서 더 강력하게 앞장서 달라는 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경제도 살리고 개헌도 살리는 길이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가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당시 내세운 명분이 구체적이지 않았고, 사실상 이해하기 힘든 복귀 결정 등 처신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사퇴 이후에는 언론 등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했고, 결국 ‘말을 뒤집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을 당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모른다고 부인했지만, 골프를 치고 나란히 사진을 찍은 게 드러나 결국 낙마한 전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