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결혼식 동영상 찍은 이집트 커플·하객 감방살이

2014-11-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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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이집트에서 동성 결혼식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찍은 남성 커플과 하객 등이 감방살이할 운명에 처했다.

2일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등에 따르면 이집트 법원이 1일(현지시간) 동성 결혼식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에 나온 남성 커플과 하객 등 8명에 대해 징역 3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했다.

이집트 사법당국은 지난 8월부터 유튜브·페이스북 등에서 유포된 이 동영상의 등장인물을 추적해 9월 풍기문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1분 가량 분량의 이 동영상엔 나일강의 배 위에서 하객의 박수와 환호 속에 정장차림의 두 남성이 반지를 교환한 후 키스와 포옹을 나눴다.

국제뉴스 전문 매체 바이스뉴스는 이집트에서 동성결혼으로 실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집트에선 동성 결혼은 불법이지만 동성애에 대해선 명확한 금지 규정이 없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동영상만으론 이들이 실제 결혼했는지 증명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고인 중 한 명도 구속 전 한 방송에 출연해 이 선상 파티가 결혼식이 아니라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집트 당국은 동성애 행위를 이슬람에 반하는 성행위, 이단적 행위 등 종교적 관점에서 처벌해왔다.

2001년엔 이집트 경찰이 '퀸 보트'라는 나이트클럽을 단속해 남성 동성연애자 52명을 기소했으며 올 4월에는 이집트 법원이 남성이 여장하는 등 동성 파티를 연 혐의로 4명에 대해 징역 3~8년에 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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