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계절탓일까. 울긋불긋 화면은 단풍든 풍경처럼 보인다.
드글드글 빛과 색채가 춤추는 듯한 작품, 따뜻한 에너지가 파동친다.
"알고보면 모여있는 사람들을 표현한거에요. 야구장이나 거리에 군집된 사람들이 움직이는것 같지 않나요?"
프랑스작가 장 마리 해슬리(75)의 개인전을 열고 있는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최은주 대표도 에너지가 넘쳤다. 개관한지 3년째인 나무갤러리는 레스토랑과 함께 운영하며 1년에 딱 4번, 기획전을 열고 있다. 북촌 헌법재판소 옆에 위치해있다.
장-마리 해슬리는 현대 미술로서의 추상 회화를 선보이며 뉴욕 색채 추상주의를 이끄는 작가다. 작품만 보면 젊은 작가일 것이라는 오해를 할 정도로 화려한 색채와 폭발적인 붓질이 특징이다.
"제 작품에서 의미를 찾는다면, 그것에 대한 저의 대답은 ‘왜 의미를 찾으세요?’ 라고 되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음악을 들을 때, 그것이 무언가를 의미하나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의미를 생각하지 않아도 감동이 됩니다. 잔디나 해양이나 해를 보면, 이것들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이름이란 어떤 의미에선 추상적입니다. 대양을 어떤 단어로 표현하는 것 보다 직접 대양을 바라보면 훨씬 감동이 됩니다. 제 작품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감동이 되기를, 관람객에게 어떠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은주 대표는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의 원초적이고 거친 붓터치와는 다소 구별되는 밀도 있는 치밀한 붓터치가 부각된 신작을 중심으로 선보인다"며 "더욱 현란한 색채 스펙트럼을 보이는 신작은 표면의 질감이 더욱 더 두드러져있어 우리 내면의 원초적 감성을 자극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주한 프랑스문화원이 후원했다. 전시는 11월 15일까지. (0)2 745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