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현대위아·현대글로비스 “환율 때문에” 실적부진…현대모비스는 ‘선방’

2014-10-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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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24일 일제히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기아자동차와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은 환율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반면 현대모비스는 선방했다. 환율리스크와 글로벌 시장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각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기아차는 환율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8.8% 하락했다.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와 물류와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역시 환율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모비스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11조4148억원, 영업이익 56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6% 감소한 수치다. 또 3분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한 8526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한 65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형 카니발, 신형 쏘렌토 등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 증대, 판매 단가 상승 등 긍정적 요인이 상쇄된 결과다.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내수 1.4%, 수출 3.9% 각각 판매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6.0%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기아차 박한우 재경본부장(사장)은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 구조상 평균 환율이 1108원에서 1042원으로 66원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면서 “그럼에도 효율적인 판촉비 집행,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당분간 환율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분기에도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올 4분기 카니발 등 해외 신차 출시로 수익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은 뉴 쏘울 스페셜에디션 모델, 유럽은 스포티지와 모닝, 중국은 K4 등의 신차 효과로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확대하고, 수익성 측면에서는 생산판매 효율화를 통해 판매차질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3분기 성적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액은 8조49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에서 중국·유럽지역 신차, 고급사양의 SUV 차종 및 크라이슬러 등 타 완성차업체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A/S부품사업 부문 역시 완성차 판매증가에 따른 운행대수(UIO) 증가 및 해외 보수용 부품 판매 호조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영업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 당기순이익은 7.3% 줄어든 108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 76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신차효과에 따른 차량부품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환율하락, 경기부진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여건 속에 기계부문 매출이 다소 하락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5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0% 줄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3분기에 해외 물류, 트레이딩 사업 부문에서 성과가 있어 매출이 늘어났지만 반조립제품(CKD) 수출 과정에서 원화강세 등 환율의 영향을 받아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환율하락 등 글로벌 경기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분기에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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