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아이폰6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 가격 인하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16GB 언록 제품의 경우 각각 85만원, 98만원에 선보였다.
화면이 커지고 애플 페이 등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예전 시리즈와 비교해 가격이 소폭 높게 책정됐지만 예약판매 시작 30분 만에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예전 시리즈보다 커진 4.7, 5.5인치의 대화면을 내세우며 점유율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이 같은 아이폰6의 공세에 국내 제조사들은 가격 인하로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4 LTE-A’ 출고가를 69만9600원에서 64만4600원으로 5만5000원 낮췄다.
LG전자는 G3비트를 기존 49만9400원에서 42만9000원으로, G3 A는 70만4000원에서 64만9000원으로, Gx2는 69만30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출고가를 내렸다.
이동통신사들도 보조금을 상향 조정하며 스마트폰 가격을 내리고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노트4(출고가 95만7000원)의 경우 9만4000원에서 18만7000원으로, 갤럭시S5 광대역 LTE-A(출고가 89만9800원)는 15만3000원에서 21만2000원으로 각각 보조금을 올렸다.
LG유플러스도 갤럭시 노트4는 11만원에서 21만원으로,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17만원에서 23만원으로 보조금을 상향 조정했다.
◆가격 내리고, 혜택 올리고…단통법 냉각기 풀리나
이처럼 제조사는 출고가를 낮추고 이통사는 각종 혜택을 내놓으면서 지난 1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냉각됐던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체감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는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제조사는 판매량이 줄어 결국 보조금 지출을 줄인 이통사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나온 혜택들이기 때문이다.
단통법 시행 후 3주 동안 번호 이동 건수가 급감하며 매출이 뚝 떨어진 휴대폰 판매점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이폰6의 성적에 따라 주력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더욱 늘릴지도 관심사다.
주로 보급형이나 구형 제품의 보조금을 늘렸지만 갤럭시 노트4, G3 등 고급형 제품의 출고가는 출시 당시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정부 눈치를 보던 이통사들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각종 혜택을 내놓고 있다”며 “아이폰6라는 강적이 나타난 이상 국내 제조사들도 기존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