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라이어게임'(극본 류용재·연출 김홍선)은 기름기 쫙 빠진 담백한 전개로 호응을 얻었다. 일본 원작에서 얻은 아이디어인데 '리메이크'가 아닌 '각색'이라며 자신했던 제작진의 말에 힘이 실렸다.
'라이어게임'은 일본 카이타니 시노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100억 원의 돈 앞에 놓인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담은 극한 심리 추적극. 상대를 속이는 사람만이 승리하는 리얼리티 쇼 '라이어 게임'에 참가하게 된 순진한 빚쟁이 여대생과 최연소 심리학 교수 출신 천재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빚쟁이 여대생 남다정(김소은)이 한 할머니를 돕다가 5억원이 든 돈가방을 우연히 얻게 되고 이를 경찰서에 가져다주면서 리얼리티쇼 '라이어게임' 참가 자격을 얻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긴박하게 흘러가는 다른 드라마의 첫회와는 다르게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그렇지만 해야할 이야기는 다 하며 깔끔한 전개를 보인 '라이어게임'.
'라이어게임' 사무국이 예고도 없이 보낸 1억엔을 받게 되면서 반 강제로 게임에 참여하는 원작 속 여주인공과는 다르게, 주운 돈을 경찰서에 가져다 주면서 '라이어게임'에 참가 자격을 얻게 되고 또 참가 결정을 스스로 하게끔 설정한 것도 재미있다.
무조건적으로 사람을 믿고 돈 앞에선 천사로 돌변하는 일본판과 달리 한국판 여주인공 남다정은 5억 돈가방 앞에 잠시 고민도 하고 방송 특성상 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하며 감성에 호소하는 등 착해빠진 민폐녀가 아닌 입체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것.
이처럼 김소은이 주체가 되어 이끄는 '라이어게임'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번 '라이어게임'의 승자와 패자는 누가 될까. 다음 방송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