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주일 한국기업 80%, 엔저로 대일비즈니스 악화”

2014-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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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당 최저 1000원 이상 환율수준 유지 되어야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엔저 현상 가속으로 일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도쿄 지부는 20일 발표한 ‘최근 급격한 엔저에 따른 주일한국기업 애로사항 조사결과’를 통해 주일한국기업의 80%가 엔저로 대일 비즈니스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일한국기업연합회(회장 양인집 진로 사장, 사무국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 회원 25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이 가운데 진로, 삼성,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 총 56개사가 응답했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중 약 80%인 45개사가 최근 급격한 엔저로 인해 대일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다수 주일한국기업들의 결제통화가 엔화에 치중(엔화결제비율 76%)되어 있어 엔저의 타격을 받기 쉬운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응답업체중 제조업과 무역업 부문 36개사는 가격경쟁력 약화 및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채산성악화로 사업철수를 검토 중이거나, 거래단가 인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존 거래처와의 갈등·거래 중지·발주량 감소로 인한 매출악화 등의 어려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대응방향 관련 주일한국기업의 약 40%가 납품단가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나, 기존 거래처의 반응은 ‘기존거래단가 유지 요청(인상 시 거래 축소 또는 중지)’이 66%에 달했다. 또한 실제로 거래단가 인상을 시행한 기업은 8.9%에 불과해 앞으로도 주일한국기업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일한국기업이 영업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저 수준의 환율은 100엔당 1000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응답 업체의 34%가 최저 1050원 이상, 32%가 최저 1000원 이상의 환율수준이 필수인 것으로 응답해 현재 수준의 환율이 계속될 경우 대일 비즈니스의 축소가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업계는 2015년 평균환율이 올해보다 더 악화된 ‘100엔당 949원’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의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 및 시장개입 등 환율시장 안정을 위한 강력한 시책을 요구했다.

김은영 무협 도쿄지부장은 “제조업과 무역업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 엔저로 인한 피해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엔저와 관련된 애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주일대사관과 함께 엔저대책회의 등을 통해 애로해소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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