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전권회의 내일 개막…韓 ‘ICT 리더십’ 시험대

2014-10-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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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간의 공식 일정 돌입…표준화 총국장·7선 이사국 진출 관심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부산) =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20일 오전 11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내달 7일까지 3주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부산 벡스코 일대에서 열리는 이 회의에는 170여개국 3000여명(장·차관급 140여명 포함)의 정부대표단이 참석,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흔히 ‘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ITU 전권회의를 한국이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99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폐막한 인천아시안게임과 더불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국제행사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번 전권회의가 ICT 기술·제품·서비스와 ‘스마트 한류’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창조경제 모델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의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와 부산 지역 관광객 증가, ICT 브랜드 수출 효과 등 예상되는 기대효과만 해도 약 7000억원에 달한다.

개막 하루 전날인 19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비롯해 50여개국 ICT 장·차관, ITU 사무총장·차장 등이 부산 누리마루에 모여 ‘ICT 장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ICT의 미래 역할-포용적 ICT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글로벌 ICT 현안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ITU 전권회의는 우리나라가 ‘ICT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무대”라며 “이런 회의를 주최하게 돼 영광스럽고 훌륭하게 행사를 마무리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원기 전권회의 의장이 주재할 회의에서는 △인터넷 공공정책 △기후변화·환경보호 이슈와 ICT의 역할 △사이버 보안 △온라인 아동보호 △ 선진국-개발도상국 간 정보격차 해소 △ICT에서의 양성평등 △장애인의 ICT 접근성 확보 등의 의제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loT·Internet of Things) 촉진’ 등 2개 의제가 결의문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loT 관련 사안이 전권회의 의제로 제안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종 결의가 이뤄질 경우 국내 loT 산업의 해외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정부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권회의에서는 ITU 조직의 수장인 사무총장을 포함한 65개의 고위직 및 이사국 선출이라는 중요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ITU 표준화 총국장 자리에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을 후보로 내세우고 득표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ITU 표준화 총국장은 이동통신·IPTV 등 ICT의 국제표준을 결정하는 직책으로 ITU 요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튀니지·터키 출신 후보와 경합 중인데 표결은 24일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또 ‘아시아 지역 쿼터’로 이사국 7선을 노리는데 특별한 도전자가 없어 무난한 진출이 예상된다.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최초 발병지역인 서아프리카에서 다른 대륙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보건안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등 발병국 3국이 이번 회의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일부 대표단의 경우 현지 출발 때 발열검사를 요청했으며, 국내 입국 때에도 검역 및 체류정보 확인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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