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에 낮춘 이유 중 하나로 세수부족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출 차질 가능성을 들었다.
17일 한은의 '경제전망보고서 10월호'를 보면, 한은은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서 세수부족이 올해 성장률을 0.1%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매번 경제 전망 때 국가경제의 한 축인 재정 규모를 통합재정지출 기준으로 전망해왔다.
통합재정지출은 통합재정수지 산정 때 사용되는 총지출과는 달리 총융자가 아닌 순융자 기준으로 작성돼 GDP와 더 밀접하다. 올해 예산안으로 통합재정지출 규모는 325조4000억원이다.
그러나 한은이 최근 몇년간 재정지출 차질에 따른 성장률 하락 효과를 외부에 공표한 적이 없던 점에 비춰보면 이번 분석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지난해도 세수 부족에 따른 문제가 있어 올해 그 영향을 분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세수 부족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추경 편성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한편, 이 보고서는 내년 통합재정지출 전망치를 종전 325조5000억원에서 334조4000억원으로 늘리면서 정부의 확장적 예산편성에 따른 내년 성장률 상승 효과는 0.2% 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은은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에서 3.5%로, 내년은 4.0%에서 3.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