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보통男에 대한 보통女의 관찰기... '그대는 남자다'

2014-10-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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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최근 서점가에는 여자(엄마)에 관한 자기계발서나 에세이가 넘쳐난다. 늘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직장에서 남자들 틈 속에서 힘들어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한 없이 희생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로 감동과 재미를 주기도 한다. 반면 남자, 그리고 아버지에 관한 책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그대는 남자다’의 저자는 ‘왜 남자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는 사람들이 책으로 엮지 않을까?’하는 의문에서 책을 집필했다.

남자들은 ‘남자로 태어났기에’ 당연히 일을 해야 하고, 또 아버지의 역할을 위해 몸이 부셔져라 노력하는데 늘 자식들에게는 엄마를 힘들게 하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사실 많은 남자들은 힘든 직장 생활을 당장이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그리 많지 않다. 그저 별 탈 없이 오랫동안 일을 하는 것이 많은 남자들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직장생활은 늘 힘들다. 상사와 동료들 때문에 힘들고, 점점 더 발전해가는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배우는 일도 힘들다. 가정에서는 하루에 단 몇 마디만 오가는 자식들과 관계 맺기가 힘들고, 당연히 돈을 벌어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내 때문에 힘들다.

많은 남자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위로 받지 못하는 신세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움을 감내하고 참아내는 것은 바로 ‘가족’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이 시대 일반적인 남자(남편과 아버지)들의 일상을 면밀히 관찰해, 그들의 일과 가족, 삶의 애환 등을 공감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책의 저자가 여자라는 점이 특색이다. 저자는 자신이 직장 여성이자 한 가정의 주부, 그리고 이 시대를 대표하는 평범한 여자로써 수년간 관찰해 온 남성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그래서 이 책은 ‘남자보다 남자를 더 잘 아는 여자’의 ‘남성 관찰기’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에피소드는 모두 실제 상황이다. 그리고 에피소드들은 저자의 위트있는 문체와 일러스트를 통해 드라마처럼 재미있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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