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스페인 카탈루냐 주정부가 다음달 실시할 예정이었던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폐기했다.
AFP통신은 카탈루냐 지역 정당 '이니셔티브 포 카탈루냐'의 지도자 호안 에레라가 13일(현지시간) 주정부와 지역정당들간 협의 후 취재진에 "카탈루냐 주정부는 다음달 9일로 예정한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동안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은 "이제 남은 길은 하나뿐이다" 면서 "주의회가 즉각적인 독립을 선포하는 수밖에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헌법상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은 중앙정부에게 있다는 점을 근거로 주민투표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주 주지사는 '다음달 9일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법률안에 서명하면서, 분리독립 논란이 촉발됐다.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주정부가 지난달 27일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시행법을 통과시키자 사흘 뒤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해 헌법재판소가 중앙정부의 위헌심판을 접수하면서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투표는 자동 보류됐다.
한편 스페인과 문화, 언어, 역사가 다른 카탈루냐는 지난 1714년 스페인에 합병됐으며 카탈루냐는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지만 중앙정부의 홀대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