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만난 한일 경제 수장…조만간 정기 재무장관회의 재개

2014-10-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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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분리' 입장에서 양국 간 협력…엔저 우려 표시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후(현지시간) IMF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2년 만에 한국과 일본의 재무부 대표단이 면담을 갖고 정치적인 이유로 중단됐던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에서 10일(현지시간) 오후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양국 재무장관이 양자면담을 한 것은 지난 2012년 11월 당시 박재완 장관과 조지마 고리키 재무장관의 만남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면담에서 양국 재무장관은 정책협의 활성화를 위해 양국 재무부 대표단이 만나는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지난 2006년부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년 1회 양국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해 2012년까지 다섯 차례 열렸으나 일본 신사참배와 독도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이에 앞서 이날 최 부총리는 워싱턴 특파원들에게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한일관계도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정경 분리 입장에서 정치는 정치대로 풀어나가는 노력을 계속한다는 전제하에 경제관계도 양국간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할 것"이라며 한일 관계의 정경분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재개되면 부총리를 수석 대표로 기재부 1차관과 분야별 담당 국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일본 대표단을 만나 경제정책, 예산, 세제, 금융, 국고 등 양국 현황과 주요 이슈를 논의하게 된다.

이날 면담에서 최 부총리는 최근 한국 정부의 경제 동향과 정책 방향 등을 소개했고, 아소 부총리도 소비세 인상 등 일본 경제의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또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부조화에 따른 금융시장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일본 통화정책의 향방과 그로 인한 엔저 현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완곡하게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양국 재무장관은 세계 및 양국 경제 동향과 더불어 역내 금융협력 방안과 G20(주요 20개국),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이슈 등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이날 조 올리버 캐나다 재무장관, 수마 차크라바르티 EBRD(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와도 양자 면담을 했다.

캐나다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간 무역 및 투자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캐나다 FTA의 국내 비준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으며 EBRD 총재와의 면담에서는 EU 지역 경제 현황 및 전망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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