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시즌스호텔에서 200여명 해외 투자자와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IR)를 열고 ‘초이노믹스’를 통한 한국경제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회복에서 도약으로(From resilience to breakthrough)’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지부진한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경제가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 세계경제 국면 전환기마다 가장 발 빠르게 적응해왔다”며 “현재 저성장 기조 속에서 우리는 회복에 머물지 않고 도약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또 “한국 경제는 양호한 국가 부채와 경상수지 흑자 등 상대적으로 견조한 펀더멘탈을 갖추고 있지만 글로벌 저성장 우려에서 자유롭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새 경제팀이 축소균형에서 벗어나 확대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과감하고 직접적이며 명확한 수단을 통한 경제정책을 펴고 있다는 소개도 했다.
새 경제팀 정책방향에서 41조원 이상 자금을 투입하는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포함해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와 노동시장 개혁,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규제개혁, 서비스업과 창조경제 활성화,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등 정책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 가계부채 관리와 공공부채 감축, 공기업 방만경영 개선, 재정건전성 확보 등 중장기 경제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개선 노력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올해 3.7%, 내년 4.0%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 청사진도 내놨다.
한편 한국이 글로벌 금융·경제 중심지로 불리는 뉴욕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연 것은 지난 2010년 허경욱 당시 기재부 1차관 설명회 이후 4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부총리(장관)가 직접 설명회를 한 것은 2005년 한덕수 부총리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100여명의 두 배 가까운 참석자가 몰려 한국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