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부산 CGV 센텀시티에서 첫 상영된 ‘다이빙벨’은 탑승 476명, 탈출 172명, 사망 294명, 실종 10명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인재로 손꼽히는 ‘4·16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첫 작품이다.
영화의 정식 상영 전부터 상영에 대한 갖가지 논란을 일으킨 ‘다이빙벨’은 온라인 예매 오픈과 동시에 초고속 매진을 달성하며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 바 있다. 상영 당일에도 전 좌석 매진을 기록, 한마음으로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영화 상영 내내 함께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상영 후엔 이상호 기자, 안해룡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화제작의 첫 상영인 만큼, 상영관 안은 수많은 취재진들과 관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상호 기자는 “할 수만 있다면 4월 16일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4월 16일 당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논란이 많았던 작품이니만큼, 지금의 자리에 더욱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해룡 감독은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관심들이 세월호 사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어 영화의 기획 과정을 묻는 질문에 이상호 기자는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팽목항에 도착해서야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됐다. 언론들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은 거짓이며, 그 배후에는 자신들의 실수를 가리기 위한 치밀한 계획과 의도가 있었다는 것. 당시 이러한 진실들을 묻히게 하지 않기 위해 면밀하게 자료를 확보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세월호 사건이 급격히 잊혀져 가는 모습을 보며 영화 작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영화적인 조력을 얻기 위해 안해룡 감독님과 의기투합, ‘다이빙벨’을 제작하게 됐다”고 답했다.
영화 ‘다이빙벨’이 사회에 어떠한 역할이 될 수 있길 바라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이상호 기자는 “뉴욕타임스에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 국민은 한동안 하나였지만 정부와 언론에 의해 다시 둘로 나눠지고 있다는 기사가 기재됐다. 나는 이 영화가 사고 직후처럼, 다시금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자를 묻는 질문에는 “실제 7시간 동안 컨트롤타워는 부재했다. 현장을 통제하지 못하고, 구조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한 가장 큰 책임자는 정부”라고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다큐멘터리 ‘액트 오브 킬링’으로 세계적 감독의 반열에 오른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CGV 현장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보는 내내 놀라웠다. 역사의 한 장면을 직접 목격하는 경이로움을 체험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이와 함께 비판의 기능을 잃어버린 한국 언론의 모습을 지적했다.
한 학생 관객은 “영화를 보고 나서 나 또한 매체로만 접해 오해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의 진실들을 알게 되었다. 정말 많은 국민들이 이 영화를 보고 함께 진실을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에 이상호 기자 또한 같이 눈물을 흘리며 “이 영화를 시작으로 세월호의 아픔과 치유를 담은 영화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개봉 예정.